‘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저자: Emanuel Pastreich 교수님

 


5.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지금 한국 대학의 문제로 거론되는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수업에서의 학생들의 참여도다.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지식을 받아먹기만 하기 때문에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는 학생들이 생각하고 염려하는 것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물론 대학은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내비친다. 하지만 그것들마저 ‘멀티미디어 시설을 늘린다’ ‘새로운 연구동을 만든다’는 것이 전부다. 전정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심한 경쟁을 유도함에도 말이다. 지금껏 학생들은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것을 반복적으로 암기하고 다시 쏟아내는 것에 머물러 있었다.

다시 고대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문답식 교수법으로 질문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한다. 오늘날 한국의 학생들에게 다소 무리라고 볼지도 모른다. 나는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서로 협력이란 방법을 통해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나는 그들이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를 던져 놓고 20분 정도의 시간을 준다. 그러면 학생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토론을 갖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진정한 친구로서 서로를 받아들인다. 나는 단지 학생들에게 바른 길로 가는 방법만을 이야기할 뿐이다. 결과는 학생들 스스로가 찾는다. 그 과정에서 토론의 힘은 극대화된다. 작게는 주어진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지만 점점 영역을 넓혀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공통의 대처방안까지 찾아낸다. 그러한 것들은 결코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교수인 내가 알려줄 수도 없는 것이다. 교수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물을 수도 있다. 물론 나는 여기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10분동안 하나의 주제를 던져주고 학생들이 50분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한 시간을 지식을 쏟아 붓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말이다.

는 여기에서 예로 이태원의 한 갤러리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것은 내가 그동안 봐 온 교육프로그램 중 가장 혁신적인 것이었다. 백해영 갤러리라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어린이 예술 공방이 그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토요일의 그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통합적인 환경을 조성해준 상태에서 공통협력자인 교사의 도움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창조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예술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여타의 다른 사회적인 이슈까지 동시에 생각하게 만든다.

그 수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관장님 소유의 집을 예술창작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다시 꾸며 놓은 곳이다. 이곳의 방문객은 수업을 하는 어린 아이들 뿐만 아니다. 세계 각지의 예술인들이 수개월 동안 이곳에 머물기도 한다. 이렇게 집의 모든 공간은 열려 있으며 아이들이나 그 부모들 역시 그곳의 정원과 예술작품, 카페테라스를 둘러보고 예술가들과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어울려 관장님과 함께 다양한 주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그 공간 자체가 사랑방이며, 문화의 일부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한쪽에서 아이들이 창작에 몰두하고 있을 때 다른 한쪽에선 예술과 세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그 자리에는 예술가, 언론인, 교수를 가리지 않는다.

나도 아이들을 이곳 토요일 예술 공방의 수업에 참여시키고 있다. 수업은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강요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예술 작품과 제작과 그를 둘러싼 토론의 일부로 이루어질 뿐이다. 그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공동의 협력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공동작업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개별적인 작업도 하나의 큰 작품을 위한 일부가 된다. 그 수업에서 경쟁은 없고 수업의 목표도 공동작업이라는 맥락에서의 개별적인 창조성에 두고 있다.

이러한 화랑에서의 예술 창작과 학습의 윤리적 측면이 여타의 다른 학습 환경과는 구분되는 특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을 조장하는 그래서 교육에 대한 소비를 부추기는 상업성을 쫓지 않고 공동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나도 아이들을 이곳 토요일 예술 공방의 수업에 참여시키고 있다. 수업은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강요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예술 작품과 제작과 그를 둘러싼 토론의 일부로 이루어질 뿐이다. 그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공동의 협력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공동작업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개별적인 작업도 하나의 큰 작품을 위한 일부가 된다. 그 수업에서 경쟁은 없고 수업의 목표도 공동작업이라는 맥락에서의 개별적인 창조성에 두고 있다.

이러한 화랑에서의 예술 창작과 학습의 윤리적 측면이 여타의 다른 학습 환경과는 구분되는 특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을 조장하는 그래서 교육에 대한 소비를 부추기는 상업성을 쫓지 않고 공동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저자: Emanuel Pastreich 교수님